다케오 도서관의 도시 브랜딩 다케오시는 사가현에 있는인구 5만명의 작고 조용한 소도시다. 마블로켓매거진 사가현 탐사에 다케오시를 넣은 이유는 그 작은 도시에 인구의 20배가 넘는 외지인이 찾는다는 바로 그 소문의 진원지,다케오 도서관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케오를 찾아간 것은 코로나 직전. JR 다케오 온천역에 내려서 20분쯤 걷다 보면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둥근 벽돌 건물이 시골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모습이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재정적자로 골칫거리인 공공시설이었다. 과감한 리모델링과 츠타야 서점의 모기업인 CCC에 운영을 맡긴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할까? 당시 츠타야 서점은 우리에게도 ‘취향을 설계하는 곳’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점’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삼성동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이 다케오 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는 기사도 신문을 장식했다. 2층의 완만한 원형 벽을 따라 20만권 넘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다케오 도서관은 서가를 걸어 다니면서 스스로 독서취향을 발견하는 생활도서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츠타야는 도서관 건물에 자사 서점을 입점시키고 스타벅스를 유치했다. 시립도서관과 서점, F&B가 한 지붕 아래 동거하는 형태를 만든 것이다. 도서관과 츠타야 서점, 스타벅스가 하나로 뭉치자 다케오 도서관은 작은 소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2019년에는 인구 5만의 도시에 다케오 도서관 방문객이 연간 1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 화제가 되면서 다케오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나선형으로 퍼져나갔다.다케오 도서관이 다케오시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되었다. 다케오 도서관 옆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아이들이 나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아이를 키우는 지역 엄마들의 만족도 클 수 밖에.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3000년 수령의 녹나무 세 그루를 볼 수 있는오래된 다케오 신사가 있다.책을 보러 도서관에 왔다가 주변 녹지 속으로 산책을 가는 주민도 있고, 규슈 올레길의 다케오 코스를 걷다가 도서관을 방문하는 여행객도 생겼다. CCC 운영에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의 위탁운영으로 공공도서관 운영에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우려는 있다. 그러나 다케오 도서관은 다케오라는 작은 도시를 알리는 브랜딩 거점이 되었다. 다케오 도서관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다면 우리가 다케오시를 방문했을까? 다케오시를 갈 일이 있었을까? 잘 지어진 도서관의 힘이 이렇게 크다. <마블로켓매거진 사가 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