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meets West 에이스호텔 교토 뉴욕의 에이스호텔은 포틀랜드의 에이스호텔과 달라요. 뉴올리언스의 에이스호텔은 시드니의 에이스호텔과 다르고요. 에이스호텔은 같은 이름, 같은 DNA를 가지고 있지만 각 지역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부티크 호텔 체인이에요. 똑같은 형태로 전 세계에 체인 수를 늘려가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죠. 에이스호텔은 하나의 매뉴얼로 작동하는 글로벌 호텔 기업이라기보다 지역의 문화를 수집하고 지역의 커뮤니티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문화 거점을 지향하는 브랜드에요. ‘진정한 럭셔리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에이스호텔의 철학에서도 에이스호텔이 얼마나 지역과 일체화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죠. 에이스호텔 포틀랜드 에이스호텔 토론토 에이스호텔은 흥미로운 탄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1966년생 ‘알렉스 콜드우드’는 시애틀의 구세군 사회 복귀자 보호소를 개조하여 호텔을 오픈했어요. 비용이 넉넉지 않았던 알렉스는 건물 구조는 그대로 두고 가구와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28개 방을 자유롭게 꾸몄어요. 독특한 분위기의 에이스호텔은 시애틀의 가난한 예술가와 부유한 IT기업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요. 시애틀에서 멀지 않은 포틀랜드에 2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에이스호텔의 정체성을 담기 시작했어요. 로스터리 카페 ‘스텀프타운’과의 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고요. 에이스호텔 뉴욕은 1층 ‘로비’를 적극 활용했죠. 낮에는 로비에 비치된 대형 테이블에 앉아 미팅이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밤이 되면 클럽으로 변신하여 지역의 크리에이터들을 불러 모았어요. 창업자 알렉스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에이스호텔의 정신은 계속되었어요. 도시의 ‘거실’이 되고자 했던 에이스호텔은 LA, 뉴올리언스, 런던, 토론토, 시드니, 브루클린 등 ‘로컬 호텔’의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확장해 나갔으니까요. 에이스호텔 교토 전경 2020년 아시아에 처음으로 에이스호텔이 생겼어요. 바로 ‘에이스호텔 교토’예요. 지역성이 강한 도시, 지역의 유산이 남아있는 공간을 찾는 에이스호텔은 오래전부터 교토의 고유한 문화에 주목했죠. 교토에서도 에이스호텔이 추구하는 방향은 같아요. 지역의 문화를 수집하고, 지역의 장인들과 창조적 협업을 하며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이 되는 것. 지점마다 분명한 컨셉을 구현해왔던 에이스호텔은 에이스호텔 교토에 ‘East meets West’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죠. 에이스호텔 신관(구마겐코 설계) 에이스호텔 교토는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하나는 일본 근대 건축가, ‘요시다 테츠로’가 1920년에 설계하고 문화재로 지정된 ‘구 교토 중앙 전화국’이예요. 이곳을 호텔이자 문화 복합시설인 ‘신풍관’으로 리노베이션 했죠. 극장을 비롯해 핫한 브랜드들의 집합소에요. 다른 하나는 일본 건축계의 거장인 ‘구마겐코’가 전반적인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신관이예요. 교토의 전통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얇은 나무를 활용하여 만든 건물 외관은 디테일의 미학을 보여주죠. 구관과 신관 사이에 헤이안 시대의 정원 양식을 재현한 중정이 있어요. 구마겐코의 교토식 해석을 잘 볼 수 있죠. 에이스호텔 중앙정원 스텀프타운 커피가 있는 호텔 로비 노구치 이사무의 조명과 유노키 사미로의 작품 호텔 내부 공간은 다양한 일본 장인들과 적극 협력해서 구성했어요. 방문객을 맞이하는 1층 리셉션에는 전통장인이 직접 두드려 만든 원형의 커다란 구리 데스크를 볼 수 있고요, 방에는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노구치 이사무’의 종이로 만든 유명한 조명 등을 볼 수 있어요. 유노키 사미로 작가 무엇보다도 에이스호텔 교토의 아이덴티티에 기여한 것은 공예작가, ‘유노키 사미로’예요. 100세가 넘은 이 고령의 현역 예술가는 일본 민속 공예를 대표하는 장인 중 한 분인데, 에이스호텔 교토의 로고부터 층별 소개를 하는 디렉토리, 객실의 작품들까지 모두 유노키 사미로의 손을 거쳤다고 해요. 일본 전통 패브릭 위에 스텐실과 전통 염색 방법을 사용해서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고요. 스텀프타운 카페의 패브릭 간판마저 이 분의 작품이에요. 일본, 교토, 전통 여기에 서양의 문화와 브랜드가 만나 에이스호텔 교토가 완성되었어요. East meets West가 공간으로 구현된다면 바로 에이스호텔 교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도시의 맥락 읽기, 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Editor's Pick :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전복선 에이스호텔 교토처럼 콘셉트가 명확하고, 독특한 운영 철학을 가진 호텔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와코루 기업이 만든 호텔부터 스타일리쉬 한 자전거 호텔,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 있는 호텔, 미래형 료칸, 스누피 호텔까지 다양해요. 일본에서 새로운 숙박 경험을 하고 싶거나, 호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흥미로운 책이 될 거에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이미지 출처:Commune Design | Ace Hotel Kyotohttps://acehotel.com/https://kkaa.co.j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