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이 미야케가 도쿄에 남긴 것21_21 DESIGN SIGHT 이세이 미야케 한 장의 천으로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를 수식하는 말이에요. 주름 잡힌 플리츠 소재의 옷과 기하학적 패턴의 ‘바오바오 백’은 이세이 미야케가 남긴 디자인 유산이죠.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에게 수백 벌의 검정 터틀넥을 만들어준 디자이너이기도 하고요. 이세이 미야키 디자인의 검정 터틀넥 이세이 미야케는 옷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했어요. ‘옷은 무엇이고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를 독창적인 세계로 이끌었죠. ‘한 장의 천’을 뜻하는 ‘A-POC’(A Piece of Cloth)’는 그의 패션 철학을 관통하는 개념이에요. 한 장의 천에서 출발한 일본 복식 문화와 전통 종이 공예인 ‘오리가미’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그는 탄력 있는 주름 소재의 옷감을 제작하고 특허를 냈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옷의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옷의 소재를 만든 발명가이자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대단한 이유에요. '오리가미’를 접목 패션 ‘플리츠플리즈’는 체형, 연령, 성별, 계절을 초월한 의류 브랜드에요. 오버사이즈로 재단한 후 열과 압력을 가해 주름을 만드는 방식으로 옷을 완성하죠. 신체에 최대한 자유를 주는 옷.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결정되는 옷. 이세이 미야케의 패션 문법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패션계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도쿄 롯폰기 일대에는 그가 남긴 또 하나의 디자인 자산이 있어요. 그 어디에도 이세이 미야케의 이름은 없지만 ‘21_21 DESIGN SIGHT’(이하 21_21)는 그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현대 미술관이에요. 최근 롯폰기 부근에 ‘아자부다이 힐즈’라는 화제의 건축물이 오픈하여 모든 눈들이 아자부다이 힐즈에 쏠려있지만, 21_21은 개관한지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존재감있는 공간이에요. 21_21은 다양한 테마의 기획전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미술관이지만 ‘디자인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는 장’을 표방해요. 이세이 미야케는 패션에 한정 짓지 않고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어요. 21_21은 미쓰이 부동산이 기부한 토지에 이세이 미야케의 후원으로 지어진 미술관이에요. 취지에 공감한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고요. 이세이 미야케와 안도 다다오의 만남으로도 2007년 개관 당시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21_21 DESIGN SIGHT 안도 다다오는 이세이 미야케의 상징인 ‘한 장의 천’을 지붕에 구현했어요. 하나의 거대한 철판 지붕이 지면을 따라 경사진 형태로 설계되어 있거든요. 21_21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큰 규모의 건물은 아니에요. 지하에 매립된 공간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더 작아 보이죠. 그러나 고층건물이 즐비한 롯폰기 일대에서 풍부한 녹음으로 둘러싸인 21_21은 저층 건물이라 더 눈에 띄어요. 디자인의 가능성과 가치를 전하고자 한 미술관 이름이 왜 디자인 21_21일까요? ‘20/20 Vision’은 아주 좋은 시각이라는 용어에요. 21_21 DESIGN SIGHT는 20을 넘어 앞을 더 내다보는 장소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21_21라는 로고 디자인은 사람의 눈을 시각화한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이곳은 1년에 두 번,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전시 구성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뒤따라요. 현업에 있는 디자이너들이 디렉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NHK E의 아트 디렉터인 ‘사토 타쿠’와 무인양품, 알레시, 헤이 등의 제품 및 가구를 디자인한 ‘후카자와 나오토’, 디자인매거진 AXIS의 기자이자 무사시노 미술대학 교수인 ‘카미노리 노리코’가 21_21의 미술관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에요. 전시의 퀄리티가 남다를 수밖에 없죠. 2022년에 타계한 이세이 미야케. 그러나 그가 패션계에 남긴 영향은 대체 불가능하죠. 그리고 그가 바랬던 새로운 발상으로서의 디자인은 21_21을 통해 더 증폭될 것 같아요. 순서대로 후카자와 나오토, 카와카미 노리코, 이세이 미야케, 사토 타쿠 도시의 맥락 읽기, 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Editor's Pick : 도쿄를 바꾼 빌딩들 / 박희윤 최근 도쿄에 오픈한 아자부다이 힐스는 지상 64층으로 일본 최고층 빌딩이에요. 그러나 이 고층 빌딩은 숫자나 높이 경쟁이 아니라 ‘도심 속 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죠. 하나의 건물 안에 주거와 상업시설을 밀집시켜 교통수단이 필요 없는 ‘콤팩트 시티’를 실현한 거예요. 이 책은 디벨로퍼의 시각에서 도쿄라는 글로벌 도시브랜드를 만든 지역과 빌딩들을 다루고 있어요.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지역과 그 안의 빌딩들을 사례로 기업, 인재, 자본이 모이는 방법을 도시개발의 관점으로 풀어준 책이에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www.2121designsight.jp6mirai.tokyo-midtown.comarquitecturaviva.com/enkkaa.co.jpwww.jidp.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