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에 얼어붙지 않기 위해 미술 시장이 점점 커지고, 거대한 글로벌 갤러리들이 앞다투어 서울에 분점을 내고 있어요.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의 아트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하죠.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은 올해로 3회 개막을 앞두고 있어요. 프리즈가 대체 뭐길래 그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요? 세계적인 아트 페어는 많지만 양대 산맥을 이루는 것은 ‘아트 바젤(Art Basel)과 ‘프리즈(Frieze)’라고 할 수 있어요. 아트 바젤은 1970년에 스위스에서 창립되어 스타 작가들의 전시와 경매가 이루어지는 국제 아트페어죠. 마이애미와 홍콩, 파리로 확장되었고, 아트 페어 시대를 연 권위 있는 행사예요. Ⓒfrieze 아트 바젤과 비교해 보면 프리즈(Frieze)의 정체성이 더 선명해질 거예요. 프리즈가 만들어진 계기는 ‘데미안 허스트’를 중심으로 한 젊은 예술가들의 전시였어요. 빈 창고에서 과감하고 도발적인 작품들을 전시한 이들은 YBA(Young British Artist)이라고 불렸는데요, 이들의 전시에서 영감을 받은 아만다 샤프와 매튜 슬로토버는 1991년에 ‘프리즈 매거진’이라는 이름의 미술 잡지를 창간하죠. 고전 건축물의 장식 용어를 뜻하는 프리즈(Frieze)는 아트 시장을 넓게 조망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요. 프리즈는 2003년, 런던의 리젠트 공원에서 천막을 치고 힙한 아트 페어를 개최했어요. 거대한 행사장에 화이트 큐브 형태로 전시되는 아트 바젤과는 대조적인 그림이었죠. 그러나 현대 미술에 대한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전시에 사람들은 큰 호응을 보였어요. 아트 바젤의 문턱이 높았던 것에 비해 프리즈는 전시 외에도 작가들의 좌담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동시대 미술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기획을 했죠.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고요. 게다가 고가의 작품이 오가는 아트바젤이 비해 미들 마켓을 타깃팅 한 프리즈에서는 미술품 구매가 활성화될 수 있었어요. Ⓒtheglossarymagazine ⒸContemporary Design News Ⓒarchitecturaldigest 프리즈가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향력이 커지자 두 가지 지원군이 생겼어요. 첫째는 런던을 상징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 ‘테이트모던’이에요. 테이트모던은 프리즈에서 많은 작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특별 전시와 이벤트 공간을 제공하며 프리즈 대중화에 기여했어요 두 번째는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세계적인 경매사에요. 이들은 프리즈가 열리는 기간에 특별 경매를 열어 미술시장을 활성화시켰어요. 이렇게 실험적이고 대담한 현대 예술 작가들에 주목한 프리즈는 점차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자리 잡을 수 있었어요. ‘프리즈 효과’라든가 ‘프리즈 위크’라는 용어를 유행시키며 프리즈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갔어요. 상업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프리즈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어요. 두 달간 ‘프리즈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야외 조각 전시를 펼쳐서 사람들을 공원으로 불러냈으니까요. Ⓒfrieze / Hank Willis Thomas, All Power to All People Ⓒfrieze / Ugo Rondinone, yellow blue monk 현대미술에 포커스 하며 성장해온 프리즈는 이제 ‘프리즈 마스터즈’(Frieze Masters)라는 이름으로 2000년대 이전의 고전, 근대 미술작품의 전시도 진행하고 있어요. Ⓒjonesneville 프리즈 마스터 프리즈와 구분되는 서브 행사인 셈이죠. 미술 작품의 규모도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프리즈 뉴욕, 2019년에는 프리즈 LA 그리고 마침내 2022년에 프리즈 서울이 생겼어요. 3년 차가 된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를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거나 얼어붙지 말고 그냥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마켓일 뿐이니까요.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김진혁 저 전시를 보면서 난처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문화 예술 기획자이자 예술 덕후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전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어요. 미술관과 아트 페어, 비엔날레 등 다양한 전시 기획은 물론 예술가와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등 전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역할을 소개해요. 이 책으로 미술관에 대한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 www.frieze.com Contemporary Design Newstheglossarymagazinehttps://www.jonesneville.co.uk/kstb-frieze-mas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