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갤러리로 만드는 캠퍼의 전략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는 캠퍼(Camper)는 1975년에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시작한 신발 브랜드예요. 마요르카 지방 언어로 ‘농부’를 뜻하는 캠퍼는 100년 전 농부가 신었던 소박한 신발을 모티브로 첫 번째 모델인 ‘카멜레온’을 만들었어요. 내추럴한 면 소재와 고무 밑창으로 만들어진 편안한 신발이죠. 캠퍼는 ‘신발은 무조건 편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브랜드예요. 그러나 매일 신어야 하는 신발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를 더하고 있죠. 정식 브랜드로 론칭한 이후 40여 년이 지났지만, 시즌마다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과감한 컬러의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죠. 카멜레온 모델 Ⓒcamper 캠퍼는 초기부터 위트 있는 그래픽과 자유로운 이미지로 소비자들과 소통해 왔어요.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넘어 부티크 호텔로 소비자 접점을 넓힌 것은 2004년. 바르셀로나의 ‘카사 캠퍼’에 이어 2009년에는 ‘카사 캠퍼 베를린’을 오픈해서 자유로운 영혼의 유목민들을 유혹하고 있죠. 카사 캠퍼 베를린 1층에는 ‘카멜레온’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어요. 주변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카멜레온처럼 이 공간은 구조부터 자유로워요. 캠퍼 신발의 첫 번째 모델이었던 ‘카멜레온’도 생각나고요. 카사 캠퍼 베를린 Ⓒcasa camper 캠퍼의 변신에는 끝이 없어요. 업데이트만이 캠퍼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이 브랜드는 잘 알고 있죠. 캠퍼가 제품과 함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전 세계 100여 개의 특별한 매장이에요. 세계적인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협업하는 프로젝트, ‘캠퍼 투게더 스토어’를 소개해 드릴게요. 각기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해석한 캠퍼를 만날 수 있는 매장들이에요. 지역의 천연 소재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 ‘구마 겐코'(Kuma Kengo)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구마겐코는 바르셀로나 매장에 스페인의 전통적인 건축 기법인 ‘카랄루냐식 볼트’를 적용했어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가, 가우디도 이 건축기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세라믹으로 만든 반원 형태의 구조물은 선반, 벤치, 카운터 등 다양하게 활용되어 있어요. 바르셀로나 캠퍼 매장 Ⓒ구마겐코 바르셀로나 캠퍼 매장 Ⓒ구마겐코 바르셀로나 캠퍼 매장 집기 Ⓒ구마겐코 뉴욕과 마드리드의 캠퍼 매장은 ‘오키 사토'(Oki Sato)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넨도’에서 설계했어요. 넨도는 공중에서 걷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캠퍼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펠로타스’ 신발의 흰색 모형을 제작했어요. 벽마다 신발 모형을 배치하여 움직임과 질서를 부여했죠. 허공을 걷는 신발 아이디어는 오사카, 파리, 샌프란시스코 등의 매장에서 만날 수 있어요. 뉴욕 캠퍼 매장 Ⓒ넨도 뉴욕 캠퍼 매장 Ⓒ넨도 2024년에 런던에 오픈한 리전트 스트리트 매장으로 가볼게요. 이 매장은 영국 디자이너 ‘제임스 쇼'(James Shaw)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예요.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눈을 사로잡는 것은 3.5m의 거대한 발 조각품이에요. 맞은편의 거울로 거대한 발이 반사되어, 마치 거인이 서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죠. 또 제임스 쇼는 매장 모든 벽면에 구운 흙처럼 보이는 붉은 테라코타 색을 사용했어요. 마요르카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컬러로, 캠퍼의 뿌리를 보여주고 있죠. 재활용 플라스틱을 압출해서 만든 노란 덩어리의 가구도 눈에 띄는 공간 요소예요. 노란 플라스틱 덩어리와 월넛 나무의 이질적인 소재를 더해서 캠퍼만의 자유롭고 유쾌한 이미지를 살렸어요. 런던 캠퍼 매장 Ⓒ제임스 쇼 런던 캠퍼 매장 Ⓒ제임스 쇼 캠퍼 투게더 스토어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프로젝트예요. 지속 가능하고 실험적인 공간 프로젝트는 브랜드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죠. 자유로운 제품 디자인은 물론, 소비자 접점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의 상상력과 자유로운 정신을 보여주는 캠퍼. 오프라인 매장은 점점 브랜딩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어요. 차별을 위한 차별화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신을 구현한 공간. 캠퍼 CEO인 미겔 플룩사의 인터뷰에서 본 글이 생각나네요. ‘좋은 신발은 주인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죠. 딱 캠퍼에게 해당되지 않나요?' 런던 캠퍼 매장 Ⓒ제임스 쇼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공간은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 WGBN ‘공간에 어떻게 이야기를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실제 사례를 볼 수 있는 책이에요. 패션브랜드 '준지‘의 플래그십 스토어, 푸르지오 써밋 갤러리, 특수 효과 영상 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공간디자인 회사 ‘WGNB’의 노하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요.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한 마디로 ‘다르게 생각하기'. 손에 잡히는 공간 디자인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www.camper.comhttps://kkaa.co.jp/project/camper-paseo-de-gracia/#gallery-7https://jamesmichaelshaw.co.uk/https://www.nendo.jp/en/works/camper-store-2nd-concept-en/camper-new-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