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afur Eliasson 자연은 거대한 영감 덩어리 전라남도 신안은 우리나라 최대 다도해 지역이에요. 1004개 섬으로 소문났지만, 실제로는 1025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게다가 신안은 갯벌로도 유명하죠. 2021년 신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우리에게 신안의 자연 유산은 실제보다 저평가된 느낌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신안군은 더 많은 사람들이 신안의 자연에 주목하도록 예술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도초도, 노대도, 비금도, 자은도 등 하나의 섬에 하나의 예술작품이나 미술관을 세우는 대형 프로젝트죠. 그 첫 번째 작품이 2024년 11월 도초도에 완성됐어요.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만든 ‘숨결의 지구’(Breathing earth sphere)가 바로 예술섬 프로젝트의 1호 작품이에요. ⒸOlafur Eliasson 숨결의 지구는 지름 8m의 구형으로 된 구조물이에요. 엘리아슨은 과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지상에 보이는 부분은 둥근 돔의 형태이고 구의 4분의 3 정도 하단 부분은 땅에 묻혀 있어요. 입구로 들어가 터널을 통과하면 다양한 색의 타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어요. 구의 내부는 바닥과 벽, 모서리의 경계가 없어서 마치 3D에서 2D 공간으로 바뀐 느낌이 들어요. 레드 계열의 벽돌은 돔을 향해 올라갈수록 그린 계열의 벽돌로 바뀌는데요, 토양으로부터 움트는 식물의 생명력을 암시하는 듯해요. ⒸOlafur Eliasson ⒸOlafur Eliasson 이쯤 되면 올라퍼 엘리아슨이라는 작가가 궁금하실 거예요. 올라퍼 엘리아슨은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지만 아이슬란드인 부모님 덕분에 유년 시절을 아이슬란드에서 자랐어요. 북유럽의 대자연과 자연현상은 엘리아슨의 예술적 감수성에 큰 영향을 미쳤고요. 태양, 빛, 안개, 빙하, 바람, 무지개 등의 자연 요소는 그의 예술 세계를 형성하고 있거든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대표작들을 보여 드릴게요. 엘리아슨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2003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진행된 ‘날씨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35m 층고의 거대한 터빈홀에 인공 태양을 만들었어요. 벽면의 스크린을 통해 반원형의 태양을 만들고 천장에 설치한 거울로 반사시켜 원형의 태양을 완성시켰어요. 공간의 스케일은 압도적으로 커졌고 공간 속의 사람들은 인공 태양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단색광을 사용한 인공 태양은 인공 안개와 함께 디스토피아의 엄습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죠. 조명과 인공 안개만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미래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관람객들은 바닥에 눕거나 기대어 기이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의 인공 태양을 보며 새로운 감각과 생각을 활성화시킬 수 있었을 거예요. 인공태양을 경험하는 관객들까지 아트워크의 일부였음은 알 수 있고요. ⒸOlafur Eliasson ⒸOlafur Eliasson 올라퍼 엘리아슨은 초대형 인공 태양을 손에 잡히는 형태로 작게 축소시키기도 했어요. 2012년 런던에서 진행했던 ‘작은 태양'(Little Sun) 프로젝트에서 엘리아슨은 태양열 램프를 디자인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프리카 등지의 빈민 가정에 빛을 공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도 했어요. ⒸOlafur Eliasson ⒸOlafur Eliasson 전세계가 주목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또 다른 프로젝트는 ‘얼음 시계’(Ice Watch)에요. 2014년 코펜하겐에서 시작해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 기간 동안 거대한 얼음 조각들이 판테온 광장에 설치되었죠. 엘리아슨은 덴마크 위쪽 두터운 얼음 지층으로 형성된 그린란드에서 둘레가 20m나 되는 얼음덩어리 12개를 채취하여 시계 모양으로 배열했어요. 광장에 놓인 거대 얼음덩어리는 서서히 녹으면서 극지방에서 녹고 있는 빙하를 연상시켰죠. 2018년에는 테이트모던에 24개의 빙하 조각을 설치하여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는지 모두가 관찰하는 실험을 했어요. 사람들은 빙하를 만지기도 하고 지켜보면서 작품 이름 그대로 ‘아이스 워치’(Ice Watch)를 한 셈이죠. ⒸOlafur Eliasson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세계에는 인공적으로 재현되고 창조된 자연이 있어요. 그의 작품들은 자연을 더 관찰하게 하고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주지시키죠. 해마다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우리에게 엘리아슨의 작품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예요. ⒸOlafur Eliasson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지역의 반란 / 엄상용 저 예술 프로젝트로 지역 활성화를 꾀하는 신안처럼, 많은 지역들이 고유한 자산을 활용하여 인구감소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책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활성화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요. 요리 데코레이션에 활용되는 잎사귀를 지역 비즈니스로 내세운 도쿠시마현의 카미카츠초, 고택을 한옥 호텔로 개조하는 전남 구례군 쌍산재, 800년 전통 염색을 내세운 아이즈마초 등 지역 소멸에서 벗어나기 위한 아이디어는 지역 경제과 브랜딩에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olafureliasson.net/